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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곱 :: 2021.06.02 남산타워

사진 일곱 :: 2021.06.02 남산타워

 

그제 방송한 맘편한 카페에서 홍현희,제이쓴이 남산을 갔더라.

그걸 보니 옛날 어린시절에 가족끼리 갔던 남산도 기억나고
날씨도 좋고 하니 엄마랑 둘이 남산으로 나들이를 갔다. 

 

쭉 서울에 살았으면서도 남산은 많이 안갔는데

어릴땐 가족과 한번, 친구들과 세번정도,

퇴근 후 저녁에 혼자 힘든 마음에 한번 가봤다.

이번엔 엄마와 단 둘의 추억을 쌓기 위한 나들이.

 

케이블카를 안타봐서 이번에 어머니랑 타려다가

저번 여수에서 탔을때 안좋은 기억도 있고

그럼 운동할겸 국립극장에서 걸어서 올라갈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덥고 힘들길래 남산 순환버스를 타고

남산타워까지 가기로 했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버스 배차시간이 너무 길었다.

하필 역에 도착하는 시간과 버스 도착시간 사이의

여유시간이 고작 2~3분밖에 없어서

이번 버스를 놓치면 30분이나 기다려야 했길래

역에 도착하자마자 미친듯이 출구를 향해 뛰었다.

헉헉 거리며 뛰어서 그런지 어머니가 힘들어 하셔서 미안했다.

 

우리는 충무로에서 2번 버스를 탔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그렇게 사람이 없어서

평일에 간다면 차라리 충무로역 보단

동대입구역에서 타는게 낫겠더라.

2번과 4번 버스를 탈 수 있고

지하철 출구에 에스컬레이터도 있으니까.

 

 

 

버스를 타고 남산을 빙 둘러 드디어 남산타워에 도착했다.

버스에 내려서도 언덕길을 올라가야

남산타워를 만날 수 있는데 생각보다 경사가 있어 힘들었다.

중간에 노약자들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게 남산타워야 연결되어 있는 길이 있었다.,

앞 사람을 따라 그쪽으로 갔는데 조금 해매다가

엘리베이터를 찾아 겨우 남산 타워에 도착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많이 없었다.

예전에 친구들끼리 왔을때 열쇠고리를 하나 걸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 위치인지는 기억이 안났다.

 

남산 타워의 하나의 트렌드마크로 사랑의 열쇠고리가 되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굳이 열쇠고리를 걸어야 하는지

환경을 위한 일은 아닌듯 하다.

 

그리고 날이 좋은 줄 알았더니 미세먼지가 있어서 풍경은 그닥 좋진 않았다.

뻥 뚫린 파란 하늘을 보고 싶었는데 김이 샜다.

그래도 오랜만에 높은 곳에서 멀리까지 보니

답답했던 가슴이 조금 뚫리는 기분이였다.

 

초등학교 시절 가족끼리 남산에 왔는데

케이블카 타자고 했는데 아버지가 걸어서 올라가자고 해서

그 더운날 꾸역꾸역 걸어 올라가서 잔뜻 심통나서 찍은 사진장소도 기억나고

케이블카 옆 식당에서 돈까스 먹은 생각도 새록새록 나더라.

 

 

남산타워에도 여러 밥집이 있는데, 남산은 돈까스지! 하고 계획을 세우고 갔는데

N 버거집에 붙어있던 '코코넛 쉬림프와 맥주 세트'에 홀린듯 들어가 주문을 했다.

너무 더워서 시원한 맥주가 간절했다. 생각보다 튀김 양도 많고 맥주도 맛있었다.

엄마와 옛날 이야기도 하고 수다를 떨며 평일 낮에 느끼는 자유로움.

이게 바로 힐링이지 싶다.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갈까 하다가

배도 부르고 해서 커피를 한잔 사서

이번엔 걸어서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 가는 길은 여러 길이 있지만

우리는 다시 국립극장쪽에서 버스를 타야 했기에

버스타고 올라오던 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다가 둘레길 같이 갈라지는 곳이 있길래

오 이쪽으로 내려가면 숲으로 가서 더 좋은가? 싶은 생각에 그쪽길로 갔는데

아뿔싸 여긴 죄다 계단이였다. 잘못된 판단이였다.

그냥 버스길로 내려갈껄 후회가 들었다.

그러나 이미 어느정도 내려와서 울며 겨자먹기로 내려갔다.

내려가면서 엄청 종아리고 아프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다시 간다면 꼭 버스 길로 가야지..

 

후들 거리를 다리를 끌고 겨우 국립극장쪽으로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너무 덥고 잘못된 길 선택으로 다음날 종아리에 알이 배겨서

3일정도 고생했지만 그래도 어머니와 하나의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즐거웠던 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