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속삭이다] 1 DAY :: 한국에서 런던으로
저번에 같이 제주도 여행을 간 친구와 함께 유럽여행을 가게 됐다.
친구와 안지는 벌써 10년이 넘았는데, 내 인생 멘토이다.
2018년 8월, 회사 다니는 게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
친구와 만나 놀다가 급 유럽여행을 계획하게 되고
내년 5월에 떠나는 비행기표를 끊어버렸다.
내년 여행 생각하며 회사생활을 좀 더 버틸 수 있었고
2년 계약직을 종료하고 운동을 다니며 체력을 기르고
각종 예방접종도 맞으면서 여행 준비를 했다.
친구는 회사에 들어갔지만 프리 한 곳이라 휴가를 길게 쓸 수 있었고
그렇게 2019년 5월, 우리는 유럽여행을 떠났다.
한눈에 보는 유럽여행 지도!
2019/05/19 ~ 2019/06/05
총 18일, 6개국 7도시
런던(3)-파리(3)-바젤(2)-프라하(2)-빈(2)-베네치아(2)-로마(4)
드디어 유럽여행의 날
새벽 일찍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 공항버스를 타러 갔다.
약속시간은 10시 반인데 10시에 인천공항 2 터미널에 먼저 도착했다.
언제였더라 8년 전인가 대만을 갔다 온 이후
두 번째 해외여행이라 그런지 너무 설레고 신기했다.
부모님은 자식을 먼 외국 땅에 보내는 마음이 편치 않으셨는지
인증샷을 보내달라고 하셔서 공항에서 친구와 셀카를 찍고
화상통화도 하며 부모님과 작별인사를 했다.
체크인을 하기 전에 캐리어 무게를 재보았는데 16.9kg 약 17kg가 나왔다.
이걸 끌고 다녀야 하다니 벌써 손목이 아파오는 기분..
체크인을 하고 난 후에 미리 사둔 유심과 파리 뮤지엄패스를 찾았다.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고 할 거라 유심 데이터를 넉넉하게 샀고
파리 뮤지엄패스는 퍼즐투어에서 이틀짜리로 샀다.
면세점 안으로 들어가서 먼저 식사부터 했다.
든든하게 고등어구이 정식을 먹었고 면세점 구경만 하고
기내에서 먹을 간식으로 홈런볼이랑 초콜릿과
스타벅스에서 아아메 한잔사고 게이트에서 입장을 기다렸다.
우리가 타고 간 비행기는 한국-런던 직항으로 대한항공 KE 907 비행기이다.
날이 흐리고 비가 와서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들뜬 기분은 막을 수 없았다.
기내 환경에 적응 좀 하고 미리 준비한 기내용품들을 세팅하고
창가 자리에서 사진도 찍으며 어서 이룩하길 기다렸다.
장기간 비행은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다.
특히 나는 코골이가 심해서 버스나 기차 등 사람 많은 곳에서는 잠을 자지 않는다.
12시간 비행 동안 잠을 안 자고 버텨야 했다.
비행기 모니터에 게임이 있어서 테트리스와 핀볼을 하고 영화도 보면서 버텼는데
3시간 남짓 남았을 때 모니터가 망가져서 그때부터 심심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비행기를 탄지 약 두 시간 만에 기내식이 나왔다.
친구는 비빔밥을 나는 비프스튜를 먹었다.
내리기 전 기내식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것도 고기였네 ㅎㅎ
기내 커피는 맛이 없다고 하던데 나는 나쁘지 않았다.
중간에 간식으로는 피자가 나와서 맥주 한 캔도 마셨다.
길고 긴 12시가 비행이 끝나고 드디어 런던에 도착했다.
우리가 앉은자리는 뒤편이라서 나가려면 시간이 좀 걸렸는데
친구가 그동안 유심을 바꾸자고 해서 준비하다가
생각보다 사람들이 빨리 빠져서 허둥지둥 짐을 챙기고 나왔다.
나오자마자 우리가 타고 온 비행기를 찍고 카메라로 찍고
핸드폰으로도 셀카를 찍으려는데 이런 핸드폰이 보이지 않는다.!
급하게 다시갔더니 이미 청소하시는 분들이 들어갔고 앞에서 제지를 당했다.
난 영어를 정말 못하는데 당황까지 해서 횡설수설했다.
자리 55번인데 파이브 파이브! 를 계속 외치고 ㅋㅋ
그나마 국적기라서 승무원이 찾아주셨다 ㅠㅠ 하 ㅠㅠ
정말 물건을 안 잃어버리는 나인데 왜 그랬을까 정말 ㅠㅠ
도착하자마자 이제 무슨 일인지...
핸드폰을 찾느라 지체되어 서둘러 입국심사 줄을 스러 가는데
다른 외국 항공이 도착했는지 외국인들이 갑자기 나와서
급하게 한국사람들 쪽으로 붙어서 줄을 섰다.
여행을 하기 전에 기사로 히드로 자동입국이 된다 그래서
그 악명 높은 입국심사를 안 하겠구나 하고 좋아했는데
하필 그게 연기돼서 결국엔 입국심사를 받았다.
나는 영어를 하나도 못하고 같이 간 친구는 여행을 많이 다니고
영어도 잘해서 그 친구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
친구 옆에서 눈치를 보면서 어느 심시관이 길게 하는지, 짧게 하는지를 체크했고
커플(그룹)로도 대면심사가 가능해서 친구 같이 심사를 받았다.
우리 앞에 투어패키지로 온 사람들 덕분에 빨리 통과했다. 1분컷!
"런던 4일 묵니? 다음은 파리야? 파리에서 돌아가? 흠 그래 재미있게 놀아"
긴장되던 입국심사가 끝나고 캐리어를 찾으러 갔다.
보라색이라 그런지 바로 보이는 나의 캐리어! 이색으로 사길 잘했어!
출구로 나가기 전에 잠시 의자에 앉아서 짐 좀 정리하고
유심도 끼고 화장실도 하고 숙소로 가는 길도 체크했다.
이제 히드로 익스프레스를 타러 가야 하는데 3 터미널에 있다.
우리는 4 터미널에 내렸고 한국사람들은 이미 다 가고 둘만 남아서
여기가 맞나..? 맞나..? 하면서 쭈뼛거리니까 직원들이 손짓으로 고고고! 이러면서 길을 알려줬다.
4 터미널에서 3 터미널로 넘어가려면 무료 트레인을 타야 하는데
게이트 앞에서 직원분이 친절하게 알려줬고
표 잃어버리면 벌금 10만 원이라는 안내까지 해줬다.
트레인을 타서 표 검사를 하고 금방 3 터미널에 도착했다.
3 터미널에 내리고 히드로 익스프레스를 타려면 그 자리에 있으라 해서 얌전히 기다렸다.
우리가 가야 할 패딩턴역까지는 15분 거리. 비행기를 내릴 때까지만 해도 오던 그쳤다.
같이 간 날씨 요정 덕인 듯
공항에서 오이스터 카드를 구매했어야 하는데
그냥 와버리는 바람에 지하철로 내려가서 구매했다.
근데 이 자판기가 돈을 안 먹고 뱉어내서 뭐지? 하고 있는데
지나가면 외국인이 이렇게 하라고 알려줬는데도 안됐다.
그래서 옆 기계에서 하니까 다시 됐다 뭐지????
이제 숙소에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중앙 출구로 나왔다.
우리가 구글 지도로 봤던 거와 달리 길을 건너지 않고 버스를 타면 됐다.
우리가 타야 하는 건 36번 버스! 와! 빨간 2층 버스를 보니 외국에 온걸 실감하게 됐다.
숙소는 예쁜 외관과 달리 계단이 우릴 반겼고..
생각보다 작았던 방과 같이 있는줄 알았던 화장실과 샤워실이 밖에 있어서
다른 방과 같이 쓰는 구조였다. 하아..
늦은 시간에 도착한 만큼 주변에 식사할 곳이 없어서
대충 정리하고 잠시 숙소 앞 마트에 가서 물과 먹을거리를 사서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그렇게 런던에서는 하루가 끝났다.